Criticism & Note

<우공이산 작가노트>

우공이산(愚公移山)”남이 보기에 어리석은 일도 한 눈 팔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면 결국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교훈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본인 또한 30여년을 오직 한길만을 걷고 있는 현실 앞에 불투명한 미래가 걸음을 멈추게 하고, 특히 주변에 많은 미술가들이 삶의 벽에 눌려 한두 명씩 각자의 꿈을 힘없이 내려놓고 현실을 쫒아 떠나는 뒷모습은 화고, 고통이고, 아픔이며 두려움으로 엄습해 온다.

그래서 다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리석은 직업이라고 등 돌리는 현실 앞에 화두를 거울삼아 작가로서의 삶의 의지를 다시금 재정립하고 우공이산을 꿈꾸며 오늘도 작업에 임하며, 작품을 통해 모든 이가 희망을 놓지 않고 우공이산의 꿈을 묵묵히 실현해 가기를 희망해 본다.

<WookongYiSan artist Note>


WookongYiSan is a work based on the lesson that “if you don’t sell a single eye of foolish things to others and do it until the end, you can achieve your purpose in the end.”

The opaque future stops me from walking in front of the reality that I have been walking for more than 30 years, especially when many artists around me are pressed by the wall of their lives and put down their dreams weakly and leave the reality with anger, pain, pain, and fear.
So, everyone re-established their will to live as a writer, dreaming of Wugong Yi-san, and working today, hoping that everyone will not give up hope and silently realize the dream of Wugong Yi-san through this work.

우공이산의 꿈, 초월적 조형의 미학

김이천 (미술평론가)

작가의 그림은 다분히 초현실적이다. 그가 좋아하는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dépaysement)’으로 만들어낸 공간미다. 데페이즈망은 사물을 전혀 다른 공간에 위치시킴으로써 새롭게 보이도록 하는 조형 방법이다. 작가의 그림에서는 바다에 있을 섬이 하늘에 떠 있거나,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산과 바다가 추상적 여백으로 나뉘어져 있다.

때문에 그의 화면은 초월적 자연과 공간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는 평평하게 펼쳐진 석영 알갱이의 화포 위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고운 모래밭 같은 바탕의 마티에르(질감)가 형태의 잔잔한 시각적 움직임과 색채의 미묘한 순간적 변화를 연출한다. 이로써 작가의 그림은 그것이 놓인 환경에 따라 시각적 효과를 달리하는 느낌을 준다.